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광주 적십자병원이 트라우마 치유센터로 거듭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옛 적십자병원 보존·활용 계획안을 마련하고 19일 공청회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5·18 단체, 시민단체, 건축 전문가, 공공건축가 등이 참여한 전담팀(TF)을 꾸려 의견을 수렴하고 계획안을 마련해왔다.

옛 광주 적십자병원
옛 광주 적십자병원

시는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주요 역사적 공간을 보존하고, 트라우마 치유 실증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1층에는 역사성을 살린 헌혈센터와 병원 역사를 디지털 기술로 전시하는 디지털 역사관, 응급실·진료실 보존 공간 등을 조성한다.

2∼3층은 5·18 등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여기에는 헌혈실·중환자실·수술실 보존 공간을 두고, 인공지능 기반 트라우마 치유 실증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실증센터와 연계해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옥상에는 정원과 휴식 공간을 마련해 시민을 위한 휴식·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적십자병원만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하고 미래 청년 세대와 연계한 차별화되고 미래 지향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AI 트라우마 치유 실증센터 조성을 통해 회복과 치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5·18 사적지 11호인 옛 광주 적십자병원은 1980년 5월 당시 부상자를 치료하고, 희생자 시신을 안치하고, 시민이 헌혈했던 역사 현장이다.

1995년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탈바꿈했으나 재단 비리와 부실대학 선정 등으로 2014년 문을 닫은 이후 폐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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