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2일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대한 여론 악화로 광고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공모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1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5.10.21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공모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1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5.10.21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전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투자 심리상 바닥은 통과했다"면서 "지난 8월까지의 강한 흐름이 또 한 번 발현되려면 결국 (카카오톡) 업데이트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따른 광고 수익 증가 기대감이 약화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의 친구탭을 격자형 피드로 개편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일주일도 안 돼 친구목록 원상 복귀 조치를 약속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추후 (카카오톡에의) 챗GPT 도입 후 지면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미 대중의 광고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여서 단기간 내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고 성과에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숏폼을 세 번째 탭에 배치하면서 이용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카카오톡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카카오톡 비즈보드의 하루 매출 예상치를 기존의 13억8천만원에서 12억2천만원으로 낮췄다. 또 오는 2027년까지 하루 매출이 2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치도 17억6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소비자가 카카오톡에 오래 머물러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챗GPT 도입이 (카카오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마지막 키"라고 말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적정주가를 기존 8만6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변경했다. 카카오의 전날 종가는 6만2천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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