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2일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대한 여론 악화로 광고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전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투자 심리상 바닥은 통과했다"면서 "지난 8월까지의 강한 흐름이 또 한 번 발현되려면 결국 (카카오톡) 업데이트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따른 광고 수익 증가 기대감이 약화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의 친구탭을 격자형 피드로 개편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일주일도 안 돼 친구목록 원상 복귀 조치를 약속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추후 (카카오톡에의) 챗GPT 도입 후 지면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미 대중의 광고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여서 단기간 내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고 성과에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숏폼을 세 번째 탭에 배치하면서 이용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카카오톡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카카오톡 비즈보드의 하루 매출 예상치를 기존의 13억8천만원에서 12억2천만원으로 낮췄다. 또 오는 2027년까지 하루 매출이 2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치도 17억6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소비자가 카카오톡에 오래 머물러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챗GPT 도입이 (카카오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마지막 키"라고 말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적정주가를 기존 8만6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변경했다. 카카오의 전날 종가는 6만2천3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