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가볍고 장기 후유증(롱코비드) 위험도 적다는 통념과 달리 두 번째 감염될 경우 롱코비드 위험이 두배로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의대 용 첸 교수가 이끄는 'RECOVER 컨소시엄' 연구팀은 1일 의학 저널 랜싯 감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에서 40개 병원에서 46만 명 이상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재감염과 롱코비드 관계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 백신 접종

논문 공동 저자인 노스웨스턴대 페인버그의대 라비 자베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하는 강력한 이유 중 하나를 뒷받침한다"며 "백신 접종은 감염뿐 아니라 롱코비드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내 40개 소아병원·보건기관이 참여하는 RECOVER(REsearching Covid to Enhance Recovery) 컨소시엄은 미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롱코비드에 대한 이해와 치료 등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연구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했던 2022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병원 진료를 받은 아동·청소년 46만5천여명의 전자건강기록(EHR)을 분석, 첫 번째와 두 번째 코로나19 감염 후 6개월 내 증상 및 롱코비드 위험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감염 후 6개월 안에 롱코비드 증상을 보인 경우가 첫 감염 때는 100만명 당 903.7명이었으나 두 번째 감염 후에는 1천883.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별로는 심근염의 경우 6개월 내 발생률이 2차 감염 시 100만명당 140.6명으로 1차 감염(39.1명)의 3.6배로 증가했고, 혈전은 2.28배, 급성 신장 손상 1.9배, 부정맥 1.59배, 극심한 피로 1.5배, 두통 1.46배 등으로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차 감염 후 롱코비드 위험 증가는 예방 접종 여부나 첫 감염 때의 중증도, 나이, 성별, 인종·민족, 과체중·비만 여부 등과 관계 없이 연구에 포함된 여러 집단에서 공통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과 다른 예방 조치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첫 감염과 재감염 모두를 예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 연구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확인해 준다고 강조했다.

◆ 출처 : Lancet Infectious Diseases, et al., 'Long COVID associated with SARS-CoV-2 reinfection among children and adolescents in the omicron era (RECOVER-EHR):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http://dx.doi.org/10.1016/S1473-3099(25)00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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